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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ESG 무시하면 사모펀드 투자 받기도 어려워진다

2021/11/04 조회수 362 추천수 0
[한경 CFO insight]

오크트리캐피탈 CEO '한국경제 ASK 2021'서 소개한 ESG투자 원칙
"기후변화, 노동인권, 지배구조 모두 고려대상"
ESG 무시하면 사모펀드 투자 받기도 어려워진다

 

"기업 투자에 앞서 탄소 배출저감 등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고용·노동조건, 인권, 주주구성, 경영진 성과급, 내부고발자 보호장치 등 수 많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합니다."

제이 윈트롭 오크트리캐피탈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대체투자 콘퍼런스 ASK2021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오크트리캐피탈은 '투자의 대가'로 잘 알려진 하워드 막스가 설립한 투자기업으로 1600억달러(약 18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SG 무시하면 사모펀드 투자 받기도 어려워진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은행대출이나 주식·회사채 발행과 같은 전통적 자금조달 수단 대신에 사모펀드(PEF)로부터 지분투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모펀드 투자를 받기 위해선 ESG 관련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투자를 받은 뒤엔 ESG원칙에 부합하는 경영을 하라는 요구를 받을 전망이다.

 

윈트롭 대표는 "미국에서만 ESG관련 투자자산이 지난해 17조달러에 이르는 등 책임투자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펀드를 운용할 때 총기·담배와 같은 특정 분야를 아예 배제하거나 헬스케어·임대주택사업 등 사회에 유익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는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윈트롭 대표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사업 유형에 따라 수 많은 ESG요소를 고려하기 위한 맞춤형 접근방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땐 상장기업에 비해 공개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실사 단계부터 ESG관련 보고서를 요구하고 부도덕하거나 불법적 요소가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본다"고 했다. 이어 "지분을 인수했을 때는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통해 직접적으로 ESG관련 사항을 실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권을 완전 인수했을 때는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ESG목표에 맞게 경영한다.

사모대출펀드(PDF) 등를 통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줄 때도 ESG관련 조건을 건다. 윈트롭 대표는 "대출 규모나 이자율 협상에 앞서 환경이나 사회적 관련 요소를 계약서에 조건으로 명시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의류 업체가 인권침해가 의심되는 중국 신장지역에서 생산된 소재를 사용하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대출을 회수한다는 조건이 붙는 식이다. 

 

윈트롭 대표는 "ESG에 대한 단일하고 명확한 기준은 물론이고 투자에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한다는 원칙도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책임투자 영역을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투자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기사링크: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11034372i